외국인선수 사용법 ‘몰빵’ 이냐… ‘토털’ 이냐

입력 2013-12-11 02:39

특정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몰빵배구’와 공격자원을 골고루 활용하는 ‘토털배구’ 어느 쪽이 좋은지 명확한 답은 없다. 각 팀 사령탑은 승리를 위해 팀내 공격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뿐이다. 삼성화재가 최근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데는 용병 활용도를 극대치로 끌어올린 결과였다. 용병의 공격력을 최대한 짜내기 위해 팀내 토종선수들이 철저한 조력자가 된 게 삼성화재 우승비결이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용병 활용법이 팀마다 극명하게 달랐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이 용병에게 50%를 전후한 공격기회를 몰아주는 몰빵배구를 펼치는 반면 우리카드, 한전, 러시앤캐시는 토종선수와 공격기회를 비슷하게 나눠갖고 있다. 9일 현재 초반이지만 몰빵배구를 펼치는 팀의 승률이 대체로 높고, 그렇지 못한 팀은 하위에 머물러 있다.

레오에게 56.4%의 공격점유율을 맡긴 삼성화재는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아가메즈(콜롬비아)에게 56.5%를 몰아준 현대캐피탈은 3위, 마이클(쿠바)이 48.9%의 공격점유율을 보인 대한항공이 4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미국대표 출신 루니가 용병 가운데 가장 낮은 18.4%의 공격점유율을 보인 우리카드는 토종들의 분전으로 당당히 2위에 올라있다. 우리카드는 대표팀 차출로 루니가 3경기를 뛰지 못하는 사이 최홍석(26.0%), 김정환(21.4%) 등 좌우쌍포와 센터 신영석 등의 활약을 앞세워 기대 이상을 성적을 내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일 루니가 본격 가세하면서 대한항공마저 꺾었다.

한전도 23.5%의 점유율을 보인 밀로스(몬테네그로) 보다 전광인(30.2%)의 공격점유율이 더 높다. 한전은 부상중인 밀로스 없이도 토종들만으로 최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한전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들어온 전광인과 서재덕, 박성률이 힘을 보탰다.

이에 비해 호주출신 에드가에게 56.3%의 공격기회를 부여한 LIG손보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며 6위로 떨어졌다. 개막전에서 손등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요한이 돌아올 날만 기다릴 뿐이다. 송명근(24.8%)이 분전하는 러시앤캐시는 바로티(헝가리)가 33.2%의 점유율로 힘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신생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10일 러시앤캐시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레오가 무려 60.2%의 공격점유율로 42점을 올리며 3대 1(25-22 25-23 25-27 25-14)로 승리, 9승2패 승점26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