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재혼 4쌍 중 1쌍은 총각과 이혼녀간 혼인… 황혼 재혼도 급증
입력 2013-12-11 02:34
지난해 재혼 4쌍 중 1쌍은 총각과 이혼녀 간 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50대 이상 연령층의 ‘황혼 재혼’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밝힌 ‘우리나라의 이혼·재혼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혼 중 ‘남자 초혼과 여자 재혼’ 부부의 비중은 1982년 15.1%에서 2012년 26.9%로 11.8% 포인트 늘었다. 반면 ‘남자 재혼과 여자 초혼’ 비중은 44.6%에서 19.2%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데다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혼인 적령기 여성인구(27∼31세)가 부족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46.6세, 여성 42.3세로 30년 전보다 각각 7.7세, 8.6세 높아졌다. 재혼 남성의 경우 40대(36.2%)와 50대(25.8%)가 주를 이뤘고 여성은 30대(35.7%)와 40대(34.1%)가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 재혼이 급증했다. 재혼 여성 중 50대 이상 비중은 1982년 6.0%에서 지난해 21.8%로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재혼 남성 비중도 15.5%에서 35.6%로 확대됐다.
재혼한 부부의 연령 차이를 보면 남자가 6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1982년 재혼부부의 52.6%였으나 지난해에는 ‘동갑 및 연령차 5세 이하’가 64.7%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보여주는 조이혼율은 1982∼2003년 0.7건에서 3.4건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지난해에는 2.3건으로 떨어졌다. 전체 이혼 중 가장 많은 비중 연령층은 남녀 모두 40대였다.
지난해 전체 이혼 중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비중은 26.4%였다.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구성비는 1982년 4.9%로 가장 낮았으나 30년 만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