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닥, 6개월 만에 500선 무너져
입력 2013-12-11 02:33
“폭풍이 칠 때 항구의 괴로움은, 바람이 자면 배가 떠난다는 데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던 한국 시장도 비슷해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일 오후 7시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 피난처를 떠난다(Foreigners leave South Korea stocks haven)’라는 제목의 뉴스를 인터넷에 서비스했다. 기사는 지난달부터 바뀌기 시작한 외국인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었다. 기업의 실적 부진, 원화 강세 때문에 코스피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었다.
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제이 카푸르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내년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한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이들의 주장처럼 행동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900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매도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6.93포인트(0.35%) 내린 1993.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1포인트(0.90%) 내린 497.7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500선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으로 6월 26일(493.07) 이후 6개월 만이다. 원화 강세는 이날도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1052.2원을 기록, 연저점을 다시 갈아 치웠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