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男-30세 이상 女 10명 중 4명은 암검진 외면

입력 2013-12-11 01:29

암 검진이 필요한 연령대의 성인 10명 중 4명은 국가가 권고하는 주기적 암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대 암(위암·자궁경부암·유방암·대장암·간암) 중 위암 검진 비율은 높은 반면, 간암 검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립암센터가 지난 9월 26일∼10월 18일 성인 4100명(암 진단 받지 않은 40세 이상 남성, 30세 이상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4.7%가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국가암검진과 개인 암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38.8%)에 비하면 암 검진 수검률이 많이 높아졌지만 미수검률 또한 여전해 암 검진에 대한 홍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암 종류별 수검률은 위암 73.6%, 자궁경부암 67.0%, 유방암 59.7%, 대장암 55.6%였다. 간암은 개인 검진을 포함할 경우 수검률이 59.7%였지만 고위험군(B·C형 간염 보균자, 간경화증 진단자) 대상 국가암검진율은 33.6%에 그쳤다. 암센터 서민아 연구원은 10일 “간암의 경우 간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고위험군 등 검진 대상자가 제한된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암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는 ‘건강해서’(43.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9.7%)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16.5%) ‘암이 발견될까 두려워서’(8.5%)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7.6%) 순이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