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2013 좋은교회상’ 수상자 살펴보니…
입력 2013-12-11 01:38 수정 2013-12-11 17:09
1987년 12월 중순, 경기도 부천의 한 동네 모퉁이 중국음식점 2층에 작은 개척교회가 문을 열었다. 부천 참된교회(장창진 목사)의 시작이었다. 1대 담임이었던 박창하(67·김포빛된교회) 목사는 초창기부터 부교역자가 부임하면 1∼3년의 실무 목회를 익히도록 한 뒤 반드시 분립해 개척목회를 하도록 독려했다. 분립한 교회가 개척 초기에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을 때면 100% 독립할 때까지 교회 건물 임대료와 목회자 사례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26년간 참된교회가 분립·개척한 교회는 모두 51곳. 6개월마다 1개꼴로 퍼져나간 ‘참된교회’는 강원도 원주와 경북 포항·구미, 전북 정읍 등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는 올해 처음 제정, 시상하는 ‘2013년 좋은교회상(국내선교 부문)’ 첫 번째 수상 단체로 참된교회를 선정했다.
지난 9일 서울 고척동 고척교회(조재호 목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김상기(속초만천교회) 장로에게 좋은교회상 개인선교 부문을 수여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 장로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중·고·대학생 838명에게 모두 3억77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또 출석 교회에서 15년 연속 전도상을 받는 등 활발한 전도활동을 펼쳐왔다.
함께 수여된 제11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 수상 단체로는 서울시민교회(권오헌 목사)와 전북 임실 오수교회(권종호 목사), 경기도 하남 올네이션처치(김찬호 목사) 등 3곳이 선정됐다. 서울시민교회는 20년 넘게 장애인 주일학교를 운영해왔다. 2명의 발달장애 초등학생으로 시작한 주일학교는 현재 학생 수가 80명 가까이로 늘었다. 농촌 노인들을 위해 복지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100년 역사의 오수교회는 10년 동안 노인 성도들이 빈병과 폐품 등을 모아 복지헌금 2억원을 마련했다. 올네이션처치는 ‘한국어 교실’을 중심으로 10년 가까이 다문화가정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기윤실 사회복지위는 10여명의 심사위원이 3개월 동안 서류 및 현장실사 등 4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 대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위 라창호 위원장은 “2014년도에는 ‘좋은교회상’에 교육 부문과 기독교윤리실천 부문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모범적인 교회와 성도들을 더욱 많이 칭찬하고 격려해줌으로써 한국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