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93.2도… 지구서 가장 추운 곳 동쪽 남극대륙 최저 기온 측정
입력 2013-12-11 01:37
영하 93.2도. 동쪽 남극대륙에서 기록한 지구 최저기온이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위성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해 추정된 지구 최저기온 기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에서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영하 93.2도는 2010년 8월에 기록됐고, 지난 7월 31일에도 이와 비슷한 영하 92.9도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지구 최저기온 기록은 영하 89.2도였다. 이번 기록은 그러나 실제 온도계가 아니라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측정한 것이어서 기네스북에 오르지는 못한다.
미 국립설빙(雪氷)센터 테드 스캠보스 연구원은 “이런 기온은 화창한 여름날 화성의 극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기온”이라며 “이 지역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이 정도 기온이 어떤 느낌인지는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면서 “과학자들은 남극에서 영하 73도 이하일 때 벌거벗은 채 잠깐 밖으로 나가보곤 하는데 3분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극한의 기온 속에 남극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과학자들은 체온으로 공기의 온도를 높인 뒤 숨을 들이킬 수 있도록 별도의 호흡장치를 사용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로 숨을 쉴 경우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