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땀범벅 연탄 공장 24시… EBS ‘극한 직업’

입력 2013-12-11 01:31


극한 직업(EBS·11일 밤 10시45분)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겨울, 연탄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연탄 공장(사진)은 전성기를 맞았다. 하루 생산량만 8만장에 달한다. 줄지어 선 배달 차량에 연탄을 옮겨 싣는데 일일이 사람의 힘으로 나르기 때문에 겨울에도 기사들은 땀범벅이 된다. 잦은 기계 고장으로 인해 불량 연탄이 속출하면 작업자들은 육안과 손끝의 감각으로 불량 연탄을 판별한다. 기계 소음이 80㏈을 넘어서서 난청이 오는 일도 빈번하고 공기도 탁해 연신 기침을 뱉어낸다.

1980년대 한국 가정의 78%는 연탄이 주 연료였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연탄은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2003년 이후 고유가 영향으로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의 연탄 공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광산에서 들여온 석탄을 배합한 후 공급하는 것이 연탄 제조의 시작이다. 이동 벨트를 타고 분쇄기로 큰 입자의 석탄을 분쇄할 때는 물을 공급하며 골고루 섞어줘야 한다. 혼합기를 거쳐 윤전기로 이송하면 연탄이 만들어진다. 연탄 제조 후에는 배달 기사들이 장당 3.6㎏의 연탄 800장을 손수 트럭에 싣는다. 정을 잃어가는 우리에게 추억을 되새겨주는 연탄, 치열한 삶을 사는 연탄 공장 사람들의 뜨거운 발자취를 따라간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