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스카이 072511’ 미니앨범 발표한 윤건… 7월 25일 밤 11시 핀란드서 자유를 만났다
입력 2013-12-11 01:31
한 해가 저무는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곡 ‘벌써 일년’은 가수 윤건(본명 양창익·36)의 데뷔곡이다. 2001년 나얼(본명 유나얼·35)과 함께 그룹 브라운 아이즈로 가요계에 발을 디딘 그는 ‘점점’ ‘가지마 가지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활동을 하다 2008년 정규 3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이후 카페를 운영하면서 바리스타와 작가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선 연기자로, Mnet ‘슈퍼스타K 4’에선 심사위원으로, SBS 예능 ‘패션왕 코리아’에선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라떼처럼’ ‘힐링이 필요해’ 등을 발표하며 잔잔한 감동도 함께 선사했다.
그가 10일 ‘코발트 스카이(Kobalt sky) 072511’이란 암호 같은 제목의 미니앨범(사진)을 발매했다. 지난 5일 서울 효자동의 카페에서 만난 윤건은 “내 앨범 중 가장 매끄럽게 만들어졌다”며 “억지로 쥐어짜내지 않았고 스트레스도 없었던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엔 그 자유로움이 그대로 담겨있다. ‘코발트 스카이’는 지난 7월 25일 밤 11시 그가 본 북유럽 핀란드의 하늘색을 표현한 단어. 신비로운 백야의 기억을 담아냈다. 일주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는 이 시간을 통해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느꼈고 그 느낌을 그대로 앨범에 투영했다.
“음악을 하게 되면서 영향을 받았던 뮤지션 중에는 영국 출신 가수들이 많았어요. 비틀스, 조지 마이클, 최근 콜드 플레이까지요. 이번 앨범은 비틀스 중기의 음악을 자주 듣다가 떠올렸어요. 그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타이틀곡은 ‘자석처럼’. ‘자석처럼 마치/ 자석처럼 너와 나/…두 눈빛에 이끌려 마치 자석처럼 함께 있다/…/중력처럼…마치 중력처럼 묶여있다’로 시작되는 가사는 남녀간의 사랑을 자석과 중력으로 표현한다. 브릿 팝(90년대 이후 영국의 모던 록) 스타일로 최소한의 악기를 가지고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었다고.
“작업실에서 멍하니 있다가 10분 만에 작곡했어요. 따뜻하고 끈끈한 연인간의 사랑보다 멀어지려 해도 다시 가까워지는, 싫어도 또 붙어있게 되는 ‘시큰한’ 사랑 이야기에요.” 이외에도 일탈의 기쁨을 표현한 ‘프리(Free)’, 아련한 느낌의 ‘선샤인(Sunshine)’ 등이 담겼다.
그는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이 이번 앨범 작업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잘 안 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내년엔 정극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30대 중반인 그. ‘자석’처럼 붙어 있어야 하는 연애나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KBS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결혼도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엔 쉬운 것 같은데 갈수록 너무 어려워요. 마음이 가는 친구가 있는데 연애나 결혼이나 아직도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