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독일

입력 2013-12-11 01:34


국내 워홀러들 사이에서 독일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이 워홀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2009년 이곳을 찾은 한국인 워홀러는 18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국내 워홀러들이 몰리기 시작해 2010년 582명, 2011년 839명, 2012년 1084명으로 3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호주(3만4234명)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치지만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과 같은 해 워홀 프로그램을 도입한 프랑스를 찾은 워홀러는 지난해 205명뿐이었고, 일본으로 간 워홀러는 2010년 7200명에서 2012년 5856명으로 감소했다.

독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결국 일자리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독일은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무사히 헤쳐 나왔다. 남유럽의 그리스나 스페인은 청년 실업률이 60% 수준이고 프랑스는 25%에 이르지만 독일은 7.7%에 불과하다. 다른 경제 선진국에 비해 일자리가 많고, 그만큼 워홀러들에게 취업의 문도 넓다.

영국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국가다. 지난해부터 워홀 프로그램을 시작해 올해까지 두 기수를 받았는데 경쟁률이 3대 1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추가로 170명을 모집했다. 호주보다 유럽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을 뿐더러 세계적인 금융·패션·예술의 중심지여서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영어 종주국이라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영국은 워홀러들이 취업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가 높아 워홀 기간동안 돈을 모으기도 만만치 않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