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의 회복은 어린이로부터
입력 2013-12-11 02:32
호세아 14장 1∼3절
교회마다 회계연도를 마감하고 새해 목회계획을 세웁니다. 목회자들은 새해 목회계획을 짜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어떻게 세울까 고민합니다. 오늘은 호세아 말씀을 통해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상고해 보겠습니다.
호세아는 타락한 아내 고멜을 데리고 살았습니다. 고멜의 반복되는 배신과 음란한 행동은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을 비유하고 있습니다(호 1:2). 남편을 떠날 때마다, 남편을 배신할 때마다 그녀를 받아들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비유하고 있습니다(호 6:1).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교회입니다.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인 것은 교육이었습니다. 당시는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신식 교육이었으며, 주로 여자와 어린아이들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여자와 어린이들의 인권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정의 소중함과 미래를 세우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교육이 절대적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이는 어린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어린아이들을 교육해서 국가와 교회, 가정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로 작용했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와 교회는 어떻습니까.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을 전후해 직장과 예비군 훈련장, 병원, 동사무소 등에서 전 공무원과 매스컴을 동원해 산아제한을 독려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는 출생률 저하로 인한 수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 또한 어린아이들을 길러 미래 교회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사라지고, 장년성도들을 위한 프로그램만 가득합니다.
예장 합동만 보더라도 2012년 4000여개 교회 중 1800개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절반 가까운 교회의 주일학교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년 교인 300여명이 출석하는 어떤 교회를 보면 주일학교에 35명이 출석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 10명 이상이어서 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3분의 1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면 앞으로 3∼4년 내에 주일학교의 문을 닫을 게 분명합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에 참전해 고아원 아이들 1000여명을 구한 한국판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 러셀 브레이즈델 대령이 있습니다. 그는 군목으로 한국에 와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1000여명의 고아를 돌보고 있었는데 중공군과 북한군의 서울 함락이 임박해 왔습니다. 시민들과 군인 등 대부분이 철수해버려 혼자 힘으로 백방으로 뛰어서 고아들을 제주도로 피신시켰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고합니다. “나는 한국정부 공무원들이 아이들을 맡아 주길 기다렸다. 그러나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아이들을 지킬 사람은 나뿐이었다.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았다.” 그는 스스로 길을 찾아 고아들을 구했습니다. 왜냐하면 버려진 그들이 곧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한국의 미래였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를 구할 방법은 어린이들을 교회로 이끄는 것입니다. 새해 목회계획에 이 어린이들을 얻기 위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주일학교로 시작해 부흥한 교회입니다. 주일학교가 계속해서 문을 닫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하나님보다 물질, 세상을 더 사랑하며 우상화하면서 빚어진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조성학 광주 첨단겨자씨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