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남아시아계 주민 폭동
입력 2013-12-10 01:15 수정 2013-12-10 03:27
싱가포르에서 8일(현지시간)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계 주민 400여명이 차량에 방화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엄격한 사회통제 등으로 치안이 좋은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1969년 이후 두 번째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폭동은 한 인도계 남성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데 대한 항의차원에서 시작됐다. 400여명의 시위대는 인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리틀인디아’에서 사고 수습에 나선 구조대를 향해 몽둥이와 쓰레기통을 던졌다. 시위대는 차량에 방화를 하고 경찰차를 뒤집기도 했다.
경찰은 300여명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주동자 등 27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명과 구조대원 4명이 부상당했고 경찰 차량 5대와 민간인 차량도 파손됐다.
경찰은 이번 시위가 무기를 소지한 ‘엄중한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주동자를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민자와 외국계 노동자 숙소가 밀집한 지역에 특별 경비를 펴고 있다며 주민에게도 냉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싱가포르는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폭동자에게 10년 이하의 징역을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형으로 다스리고 있다.
리셴룽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과 파괴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