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약발 먹혔나… 재벌 그룹 3곳 중 2곳 내부거래 감소
입력 2013-12-10 01:44
올해 재벌 그룹 3곳 중 2곳 정도는 내부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중 분기별로 기업집단 현황공시를 하는 36개 그룹 가운데 63.9%인 23곳이 올 1∼3분기 내부거래가 줄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그룹을 보면 삼성그룹의 올 1∼3분기 내부거래 규모는 8조5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4954억원)보다 9.6%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내부거래 금액이 총 16조9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조1253억원)보다 1.0%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삼성·현대차 그룹을 포함해 SK(-5.6%), 현대중공업(-35.0%), GS(-46.4%), 한화(-27.4%), 두산(-15.7%) 등 7곳의 내부거래가 줄었다. 반면에 LG(17.8%), 롯데(16.5%), 한진(1.4%) 등 3곳은 오히려 늘었다.
재벌 그룹의 내부거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대해 여론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일감 몰아주기에 증여세를 과세하는 등 단속도 강화됐다. 또 사업구조가 변경되며 내부거래가 불가능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