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다가오면 어김없이 올려지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2013년은 4색무대
입력 2013-12-10 01:41
호두까기 인형 없는 크리스마스는 없다.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올려지는 발레 무대 ‘호두까지 인형’이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환상소설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원작으로 삼아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눈의 왈츠’ 등 낭만적인 음악이 흐르는 ‘호두까기 인형’은 12월에 봐야 제 맛이다.
올해는 4개의 발레단이 4색 무대를 선사한다. 국립발레단은 18일부터 25일까지 총 10회(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7시, 25일 오후 1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과 환상적이면서도 고난이도의 춤을 선사한다.
12년간 국립발레단을 맡아오다 올해 말 떠나는 최태지 단장의 고별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주역으로는 김지영·이영철, 이은원·이동훈, 김리회·허서명 등 커플이 호흡을 맞춘다. 국립발레단이 2000년 첫 무대를 올린 이후 13년 동안 전석매진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다(02-580-1300).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고아원을 배경으로 한 모던발레와 고전을 재해석한 클래식발레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클래식발레는 상모돌리기, 장구춤, 소고춤 등 한국 전통춤이 등장하고 무용수들이 드레스가 아닌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옷을 입는 등 이색적인 연출과 의상이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광주문화스포츠센터, 20일 오후 8시·21일 오후 5시 구리아트센터, 24일 오후 7시30분·25일 오후 5시 전남 여수 GS예울마루, 29일 오후 3시·30일 오후 8시 용인 포은아트홀 대극장에서 무대를 올린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은 재미있게 순서를 바꾸고, 무대장치를 화려한 색채로 꾸몄으며, 극 사이사이에 극적인 요소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02-3442-2637).
국내 1세대 발레리노 이원국 단장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은 14일 서울 서대문문화회관, 21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23∼25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29일 구로문화회관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14세 소녀 발레리나 윤서후(예원학교 2년)양이 국내 발레 사상 최연소 주역으로 전막 무대에 데뷔해 화제를 모은다. 이원국 단장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02-951-3355).
‘호두까기 인형’을 28년째 무대에 올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은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발레단 간판스타 황혜민·엄재용을 비롯해 이번 무대를 통해 주역으로 데뷔하는 신인 무용수까지 총 일곱 커플이 등장한다. 2막7장으로 구성된 무대를 러시아 출신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 감독의 연출로 선보인다(070-7124-179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