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로 거듭나는 영등포 쪽방촌
입력 2013-12-10 01:52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건물 밀집지역인 영등포 쪽방촌이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되어 가고 있다.
서울시는 영등포동4가 426번지 일대(4516㎡)의 쪽방촌 441가구 중 225가구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곳 쪽방촌은 성인 1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비좁고 낡은 쪽방(0.7∼1.5평)들이 밀집한 곳으로 현재 500여명이 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이곳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해 95가구를 리모델링한 데 이어 올해도 130개 쪽방을 개·보수했다. 건물에 화재 단독감지기, 자동확산 소화기, 누전 차단기 등 소방·전기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도배·장판·단열 작업을 했다. 재래식 공동화장실은 수세식 화장실로 고치고 공동 부엌도 마련했다.
시는 사업비를 지원하는 대신 쪽방 건물 소유주들과는 현 임대료를 5년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합의했다. 시는 영등포역 고가차로 아래 도로부지에 방 36개와 공동 주방·화장실·샤워장·창고 등을 갖춘 임시주거시설을 마련, 쪽방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나머지 216가구에 대해서도 2015년까지는 리모델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