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점세탁’ 관행 없앤다… 2014년부터 재수강·F학점 기록

입력 2013-12-10 01:50

고려대가 학생들의 취업용 ‘학점 세탁’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성적증명서에 ‘재수강’ 사실과 ‘F학점’ 기록까지 표기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하기 위해 학사운영규정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려대 학생들이 취업 등 외부 제출 목적으로 발급받는 성적증명서에는 재수강 이전 수강기록과 학점이 표시되지 않아 재수강 여부를 알 수 없었다. F학점을 받은 경우에도 성적증명서에 표기하지 않고 총 학점에도 반영하지 않아 낙제 학점인 F학점은 성적증명서에서 아예 사라졌었다.

고려대는 규정을 바꿔 성적증명서에 재수강 이전과 이후 수강기록을 모두 표기하고 F학점을 받은 경우 ‘NA’(Not Account)라고 표기해 외부 기관에서 알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수강 철회와 취득학점 포기제도 역시 없애기로 했다.

성적증명서에서 재수강 사실을 감춰주거나 F학점을 삭제해주는 관행은 학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려대 관계자는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성적표에서 수강기록을 지우는 것은 교육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