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소비 6조5천억 ‘최대’

입력 2013-12-10 01:32


국외 소비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외국여행에 해외 온라인 쇼핑을 통한 직접구매(해외 직구)까지 확산된 영향으로 내수 경기 회복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국민소득 통계(잠정)를 통해 3분기 국외 소비지출은 6조4938억원으로, 2분기(5조8381억원)보다 11.2%(655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보다 2901억원(4.7%) 증가한 수치다. 국외 소비지출에는 외국여행 중 현지에서 쓴 현금과 카드결제, 유학 송금뿐 아니라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구 카드 대금 등도 포함된다.

국외 소비의 증가세가 지난해부터 국내 소비 증가율을 다시 역전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국내 소비(497조6856억원)는 지난해 동기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국외 소비(17조9315억원)는 4.3% 증가했다. 국외 소비가 증가한 것은 달러나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구매력이 커진 영향 때문이다. 해외 관광지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147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 늘었다. 특히 최근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쇼핑 시즌에 맞춰 미국 온라인 쇼핑몰 직구가 열풍처럼 확산돼 올해 국외 소비 증가세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 소비 증가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11월까지 신한카드로 결제된 해외 온라인쇼핑 이용액은 2102억원어치로, 지난해 동기보다 546억원(35.1%)이나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1주일간 이용자수도 3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명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소비가 늘면 자영업자나 도소매업자의 매출이 증가해 고용 창출과 가계 소득이 증가로 이어지지만 국외 소비는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