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가 부른다” 모태범, 월드컵 시리즈 2관왕 질주

입력 2013-12-10 01:38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이 2014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월드컵 시리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모태범은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4초876의 기록으로 가토 조지(일본·34초878)를 0.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미첼 물더(네덜란드)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모태범은 첫 100m에서 9초66을 기록, 가토(9초61)에게 뒤졌으나 막판 스퍼트를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

모태범이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1000m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은 2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가 좋은 성적을 낸 데는 500m와 1000m 훈련을 병행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밴쿠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땄던 모태범은 그동안 1000m를 주종목으로 여기고 훈련을 해왔다. 지구력이 좋아지면서 500m 후반 스퍼트도 강해졌다. 이상화가 500m 속도를 높이기 위해 1000m 훈련을 함께 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모태범의 소속팀인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인이 여름부터 1000m를 겨냥한 체력훈련을 많이 했는데,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도 좋아지면서 두 종목 모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5000m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이 6분16초12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노선영(24·강원도청), 김보름(21·한국체대), 양신영(23·전북도청)이 출전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3분02초04로 3위에 올라 시즌 첫 메달을 따냈다. 이상화(24·서울시청)는 1000m에서 1분15초98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