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쪽 長江 물 북쪽 공급 ‘남수북조’ 첫 결실
입력 2013-12-10 02:28
중국이 창장(長江·양쯔강)의 물을 끌어 북쪽 지역에 공급하는 역사적인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의 첫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은 9일 남수북조 대역사(大役事) 3개 노선 가운데 ‘동선(東線) 1기’ 공사가 11년 만에 완공돼 곧 통수식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남수북조는 동선, 중선(中線), 서선(西線)으로 나눠 진행되며 공사기간만 무려 40∼50년으로 잡고 있다. 전체 물 공급량은 448억㎥에 달한다. 동선 148억㎥, 중선 130억㎥, 서선 170억㎥로 각각 계획돼 있다.
‘중선 1기’는 2003년 12월 30일 시공돼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홍수철 이후 통수식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서선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남수북조는 신중국 출범 뒤 이미 완공한 싼샤댐, 칭짱(靑藏)철도,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등과 함께 대표적인 초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동선 1기는 창장 하류 지역인 장쑤(江蘇)성 장두(江都) 펌프장에서 시작돼 징항(京杭·베이징∼항저우)대운하 등을 거쳐 톈진(天津)까지 물을 공급하게 된다. 그 전 산둥(山東)성에서 둥핑후(東平湖)를 거쳐 더저우(德州), 옌타이(烟臺), 웨이하이(威海) 쪽으로도 대형 파이프가 이어진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동선 1기의 간선(干線) 거리는 1467㎞, 연간 펌프를 통해 공급하게 될 물은 87억7000만㎥에 달한다. 이를 통해 물 공급 혜택을 누리게 될 지역은 강쑤, 안후이, 산둥 등 3개성 71개현에 달한다. 이 지역주민은 모두 1억명이나 된다.
동선 1기는 2002년 12월 27일 기공식을 가진 뒤 지난 5월 30일 장쑤성 구간을 완공했고 10월 19일부터 전 구간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총 투자액은 500여억 위안(약 9조원).
남수북조 프로젝트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이 1952년 10월 30일 “남쪽에는 물이 많지만 북쪽에는 물이 적다. 남쪽 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 게 계기가 됐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동선 1기 통수식을 앞두고 “남수북조는 민생을 위한 전략적 기초 시설”이라며 공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