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진단 의식조사] 朴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 53.1%… “차기 대통령감 못정했다” 45.3%

입력 2013-12-10 01:51


대통령·정치인 평가

국민 절반 이상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그러나 53.1%의 긍정평가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꾸준히 유지해 온 60%대의 지지율과 비교해 하락한 수치다. 오히려 지난 대선 당시 득표했던 51.6%에 근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0.5%였고,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42.6%였다. 반대로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23.5%,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4.9%로 조사됐다. ‘보통이다’ ‘그저 그렇다’ ‘모르겠다’로 답한 이들은 8.5%였다.

분야별로 나눠 보면 사회 분야에서만 평균치를 웃도는 55.4%의 응답자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경제 분야는 52.8%만 잘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근소한 차이지만 정치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가 52.1%에 머문 것은 인사 논란이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박 대통령의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만 19∼29세가 28.8%, 30대 43.7%, 40대 48.1%, 50대 66.2%, 60대 이상 76.8% 순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또 남성(47.4%)보다는 여성(58.7%)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

◇새 정치 부각, 부동층 절반 육박=‘좋은 사회’와 ‘착한 공동체’에 부합하는 차기 대통령으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위로 꼽힌 것은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여권에서 아직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부동층이 무려 45.3%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4년이나 남은 다음 대선까지 순위 변동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5.0%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 3.4%,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3.1%, 홍준표 경남도지사 1.7% 순이었다.

내년 6·4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로 나온 것은 인권변호사로서 꾸준히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이력이 ‘좋은 사회’와 ‘착한 공동체’에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대항마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도 상당히 유의미한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번 조사는 가구 유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6.6%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