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함께 한 국민일보의 25년] 저희가 ‘국민일보 창간둥이’랍니다
입력 2013-12-10 01:55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의 벗으로 걸어왔다. 교회 본연의 사명인 전도와 선교, 이웃을 섬기는 일과 함께 교회를 공격하는 반기독교 세력과 이단·사이비 단체에 맞서 성도들을 지키는 방패가 되기도 했다. 지난 25년 동안 한국교회와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봤다.
900점대 토익 점수, 정년이 보장된 일자리, 높은 연봉….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안락한 삶’은 20대 청년들의 목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국민일보와 같은 해에 태어난 25세 청년들이 ‘분쟁 없는 세상’ ‘건강한 미래 공동체’를 꿈꾸며 분투 중이다. 그들의 꿈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한별 한국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
지난 8월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강한별씨는 한국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재학 시절 인턴부터 시작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꿈은 ‘분쟁 없는 세상, 억눌린 사람 없는 세상 만들기’다. 실현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거창한 꿈이지만 매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다.
입사 이후 그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는 한국YMCA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YWCA 등이 참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팔레스타인 네트워크) 지원활동이다. 지난 1월에는 후원 콘서트 개최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콘서트를 열면서 이슬람 지역 안에 우리가 모르고 지냈던 고통 받는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며 “그들의 해방과 자유,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로 60년이 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평화 캠페인도 그의 주 업무 가운데 하나다. NCCK와 하나누리 등 여러 단체와 함께 평화협정 전환 촉구 캠페인을 벌였고, 그 자신도 지난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하지만 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대부분은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알리는 피켓 앞을 무심하게 지나갔다. 광화문 캠페인으로 그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한반도 평화문제에 무관심한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학에서의 서명운동은 성공적으로 진행돼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가 그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스물여섯을 바라보는 강씨는 기자에게 “하나님의 정의에 기반을 둔 평화가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교회와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답게 사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은 월드비전 경기남지부
지난해부터 월드비전 경기남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서지은씨의 꿈은 ‘더 건강한 미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세계시민 양성’이다. 서씨 역시 이 거창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낮은 자세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서씨는 매주 성남·용인 등 경기남부 지역의 학생들(유치원∼고등학생)을 직접 찾아가 세계의 환경, 빈곤, 인권, 아동보건,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가르치고, 아동·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서씨는 “이렇게 심각한 문제에 아이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 아이들이 바로 변화의 출발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강의를 진행하지만 충분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서씨는 “유치원 아이들은 집중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지만, 입시와 상관없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는 중·고등학생들은 집중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이 환경과 인권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씨는 앞으로도 아동 인권을 더 공부하고 관련된 활동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아동 인권은 먹을 권리와 교육받을 권리 등 당연한 권리에 속하는 것”이라며 “이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고 전했다. 서씨는 “일회용 컵 사용만 절제해도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환경이 훨씬 깨끗해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소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이사야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