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먹일 달걀 훔친 부부 입건
입력 2013-12-09 15:09
[쿠키 사회] 실직 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부가 세 살짜리 자녀에게 먹일 음식 등을 상습적으로 훔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동부경찰서는 9일 마트에서 각종 생필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씨(33)와 부인 B씨(26·여) 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부부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동구 한 마트에서 가격표를 뗀 의류와 반찬거리 등을 가방에 몰래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3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다.
A씨가 훔친 물품은 대부분 달걀 등 반찬거리나 자녀에게 입힐 옷가지 등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지난해까지 정육점을 겸한 식당에서 일하다가 실직한 뒤 신용불량자가 됐으나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부부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카드 현금인출이 막힌 이후 먹을 음식과 아이 양육에 필요한 옷 등을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용불량자인 A씨 부부가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이 같은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