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年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첫 돌파
입력 2013-12-09 03:37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1883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2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했다. 국내 항만 중에는 부산항, 광양항에 이어 세 번째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5일 200만TEU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1월 17만4000TEU로 출발한 뒤 5월(18만9000TEU)과 10월(19만5000TEU)에는 월간 물동량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인천항의 지난 1∼10월 누적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176만7301TEU다.
하지만 200만TEU의 벽을 쉽사리 넘지 못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100만TEU를 돌파한 뒤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2010년 190만2000TEU, 2011년 199만7000TEU, 2012년 198만1000TEU 등 200만TEU 목표 달성은 매년 실패했다.
특히 작년에는 물동량 의존도가 높은 중국 화물이 감소, 전국 3대 항만 중 유일하게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의 대대적인 마케팅 강화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컨테이너 물동량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공사는 물동량창출전담팀(TF)을 구성하고 수도권 산업단지와 대형 화주를 중심으로 항만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물류의 신속한 흐름을 위해 야적장 환경을 개선하고 화물 유치 인센티브 제공도 확대했다.
김춘선 공사 사장은 올해 초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만TEU에 도달하지 못하면 남은 임기에 관계없이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200만TEU 달성은 세계 60위권의 국제항만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2 015년 개장할 인천 신항의 운영 전망을 밝게 해주는 청신호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11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만TEU 돌파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