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인근 연일 대규모 군사훈련
입력 2013-12-09 02:47
중국이 최근 한국과 일본에 근접한 지역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주변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 인민해방군이 지난(濟南)군구 산하 육·해·공군과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산둥(山東)반도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군사용 첩보위성까지 동원됐다. 훈련 시점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한반도 서해와 접해 있는 보하이(渤海) 해협과 황하이(黃海) 수역에서도 지난 6일 오후부터 중국 해군의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해사국이 6일 오후 4시부터 13일 오후 4시까지 해당 수역에 민간 선박의 진입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미뤄 이번 훈련은 8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전문가인 리제(李杰)는 “중국군이 미국과 일본의 항공기가 고의적으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오면서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길 원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 지역을 담당하는 선양(瀋陽)군구도 최근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일대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선양군구 산하 39집단군 소속 장병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일부터 훈련지 사전 조사와 적응훈련 없이 실전 절차에 따른 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양군구는 중국의 7대 군구 중 하나로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의 잦은 군사훈련이 중국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사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주변국, 특히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소규모 국가들이 중국의 훈련에 대해 무감각해진 상황에서 분쟁 지역을 급습해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