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파파라치 스캔들 기대하세요”… KBS 월화극 ‘총리와 나’ 12월 9일 첫 방송

입력 2013-12-09 01:27


대한민국 최연소 총리와 연예 전문 파파라치의 스캔들.

9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는 ‘드라마 같은’ 설정으로 시작된다.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뭐든지 해야 하는 연예 파파라치 남다정은 특종 보너스를 꿈꾸며 최연소 국무총리 후보자 권율의 스캔들을 파헤친다. 오토바이를 타고 율의 차를 쫓고, 청소부로 변장해 사무실로 잠입하는 등 물불가리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정은 율과 함께 있는 사진이 신문 1면을 장식하며 ‘권율 스캔들’의 당사자가 된다. 율은 이 스캔들로 총리후보자 청문회 중 자진 사퇴하려다 결국 다정과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최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권율 역의 이범수(43)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총리”라며 “7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세 아이를 혼자 키우며 살다가 허당 여기자를 만나고, 아빠로서 남자로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남다정 역의 소녀시대 윤아(본명 임윤아·23)는 “망가지는 역할을 처음 해보는데 평소 내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이 담겨있다”라며 “즐겁고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작품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문법을 따른다. 삼류 여기자에서 총리의 부인으로 ‘신데렐라’가 된 다정, 자신의 세 아이를 돌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는 율. 다정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이자 율의 수행과장 강인호 역은 윤시윤(27)이 맡아 이들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율의 전 매형인 박준기 역의 류진(41)은 동생의 죽음이 율 때문이라고 믿고 사사건건 욕심을 부리는 ‘이유 있는 악역’에 도전한다. 대학시절부터 율을 짝사랑해 온 공보과장 서혜주 역의 채정안(36)도 차가운 모습 안에 감춰진 순애보를 보여준다.

남녀주인공인 이범수와 윤아가 실제 스무 살의 나이 차이를 넘고 실감나는 사랑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가 시청률 성적표의 관건. 코미디와 정극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범수가 이번 ‘젊은 총리’ 역할은 어떻게 표현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윤시윤은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가 이범수”라며 “선배의 연기를 보면 수준 높은 리그의 축구선수가 공을 차는 것 같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 한류 원조 드라마인 ‘겨울연가’부터 ‘여름향기’ ‘눈의 여왕’ 등을 집필한 김은희·윤은경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더한다.

이소연 PD는 “올겨울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이라며 “시청자분들이 기분 좋게 보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