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통령 여성차별” CNN·공화당 공격 역풍

입력 2013-12-09 01:42

CNN과 공화당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게 ‘여성 차별’ 문제로 공격을 했다 역풍을 맞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3일 일본을 방문해 인터넷업체 여성 직원들에게 “풀타임으로 일하면 남편들이 좋아하나요”라고 물었다. 이 발언을 놓고 CNN의 시사프로 ‘크로스파이어’에 출연한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가부장적 행태를 드러냈다’는 식으로 지적하며 “여성에 대한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이 내용은 미 최대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 ‘버즈피드’에 게시됐고, 공화당은 관련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바이든 부통령을 공격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은 들여다보지 않고 이 발언만 비난한 것이 문제가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더 많은 여성에 대한 고용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나의 손녀들이 손자들과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 인권은 버락 오바마 정권이 강조하는 대외 정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캐서린 러셀 세계여성문제 전담대사, 캐럴라인 앳킨슨 국가안전보장회의(NCS)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 셰일러 머리 부통령 공보실장 등의 여성 관료가 동행했다. 일본 일정을 함께했던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대사도 여성이다. 미국이 이처럼 국제 회담에 여성을 동석하는 동안 아시아 국가에서 나온 여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전했다. 러셀 대사는 바이든 부통령 순방과는 별도로 한국과 일본의 여자대학교에서 여권 신장에 대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CNN은 다음 날 방송에서 바이든 부통령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뒤 당시 그의 발언을 제대로 정정 보도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