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유통업계 판도 ‘쥐락펴락’
입력 2013-12-09 02:53
스마트폰이 유통업계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각 기업의 브랜드 가치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3200만명이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겨냥해 모바일 쇼핑 사업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다.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 회사인 브랜드스탁은 8일 쇼핑·유통업계 상위권 브랜드들의 지난 5년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 관련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오픈마켓(중개형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의 경우 2008년 55위였던 브랜드 가치 순위가 올해 26위로 29계단이나 상승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에서 최근에 회원 8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 이용 현황’을 조사했더니 온라인 쇼핑 구매 횟수와 지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답이 각각 47.2%, 46.3%에 이르렀다.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 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만 내년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10.3%)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모바일 태풍’이 거세지자 유통업체들은 앞 다퉈 온라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그룹은 7일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오픈마켓 진출을 검토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E2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시장 조사·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의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앱 3.0 버전을 출시했고 상품의 검색 기능 강화, 즐겨찾기 기능 추가로 쇼핑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소비자 맞춤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옥션은 지난 10월 모바일 개인화 서비스와 모바일 카탈로그 등을 도입하면서 순간 동시 접속자 수 3만3000명을 돌파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지난달 소비자들이 반복해서 구매하는 상품을 빠르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바로마트’를 열었다.
CJ오쇼핑은 홈쇼핑의 강점인 콜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신개념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인 ‘오클락 오스카’를 선보였다. 모바일 결제가 어려울 경우 ‘전화주문’ 버튼을 누르면 전문 상담원과 연결된다. 상품번호를 불러주면 구매와 결제가 가능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불황에다 영업규제 등으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온라인 시장은 거침없이 성장했다”면서 “특히 모바일 쇼핑은 결제의 불편함과 작은 화면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