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이용률 75%… 25년만에 최저

입력 2013-12-09 01:45

올해 원전 이용률이 1988년 이후 최저인 75%까지 낮아졌다.

8일 한국전력 속보통계와 원자력 통계기관 뉴클레오닉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23개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량은 1억1513만㎿h이다. 설비용량을 기준으로 한 이용률은 75.2%를 기록했다. 원전 이용률은 원전 전체 설비용량(2071만6000㎾) 대비 실제 발전 출력을 의미한다. 통상 가동 시간을 기준으로 한 가동률보다 0.1∼0.2% 포인트 더 높다.

원전 이용률은 1990년 79.3%를 기록한 후 줄곧 80% 이상이었다. 2005년 95.5%로 최고점을 찍은 것을 비롯해 2000년대 들어서는 90% 이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원전 부품 비리 사건이 터지고 돌발 정지가 잇따른 지난해 82.3%로 주저앉았다. 올해 10월까지 이용률 75.2%는 80%선마저 무너진 것으로 1988년 7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1년 상반기 집계된 전 세계 원전 평균 이용률(78.9%)보다도 낮다.

한편 지난 4일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 3호기(설비용량 100만㎾급)는 4일 만에 가동을 재개했다. 오전 6시21분부터 발전에 들어간 한빛 3호기는 10일 오전 1시까지 완전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겨울철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