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호골… H조도 손에 잡힌다

입력 2013-12-09 01:47

손흥민(21)이 월드컵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독일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리그 7번째 골이자 원정 첫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터뜨린 2골을 포함해 올 시즌 득점 수를 9골로 늘렸다.

손흥민의 정규리그 7골은 시드니 샘과 함께 현재 팀내 득점 공동 2위의 기록이다. 게다가 최근 정규리그 4경기에서만 6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감각을 뽐냈다. 팀내 최다골은 슈테판 키슬링(9골)이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경기 4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날 팽팽하던 전반 18분 상대 실수 놓치지 않고 득점해 ‘킬러’ 본능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득점은 상대 수비진의 패스 미스에서 시작됐다. 도르트문트 중앙수비수 마누엘 프리드리히가 패스한 볼이 레버쿠젠의 엠레 칸에게 걸렸고, 볼은 곤잘로 카스트로를 거쳐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손흥민은 볼을 받자 마자 쏜살같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양팀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수비수 필립 울세이드와 교체돼 나갈때까지 8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레버쿠젠은 정규리그 4연승을 달리며 도르트문트(승점31·10승1무4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12승1무2패(승점 37)로 2위 자리를 다지며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정규리그 1위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 4점차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1(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부여했다. 분데스리가는 홈페이지에서 ‘AWE-SON’이라고 극찬했다. 영어 단어 awesome(굉장한)을 변형시켜 ‘경이로운 손흥민’이란 표현으로 그의 활약을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골을 넣는 건 항상 어렵다. 그러나 내가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는 건 환상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