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홍명보號 16강 안착하려면… 최소한 1승 2무 거둬야

입력 2013-12-09 01:50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이 끝나자 해외 스포츠 도박사들이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전망했다.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7일(한국시간) 조 추첨 후 한국의 월드컵 우승 배당률을 500배로 책정했다. 한국의 우승에 1만원을 걸었다가 적중하면 500만원을 준다는 의미다. H조에 한국과 함께 편성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의 우승 배당률은 각각 14배, 66배, 1000배로 정해졌다.

과연 그럴까. 도박사들의 예측을 보기 좋게 뒤집는 방법은 ‘승점 5’를 확보하는 길이다. 조별리그에서 최소한 1승2무는 거둬야 16강을 안심할 수 있다. 역대 대회 결과를 보면 ‘4점은 위험, 5점은 안정권’이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도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토고가 한국(승점 4), 스위스(2승1무·승점 7), 프랑스(1승2무·승점 5)에 3패를 당하면서 다른 3팀에 고르게 승점 3씩 나눠주는 바람에 우리가 고배를 마셨다. 한국이 스위스(0대 2패)와 프랑스(1대 1무)를 상대로 승점 1밖에 따내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달랐다. 한국은 2006년 대회와 똑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리스를 2대 0으로 이긴 게 결정적이었다. 나이지리아가 1무2패를 당해 ‘승점 자판기’ 역할을 했지만 한국은 그리스를 꺾고 승점 3을 따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운 좋게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대 0으로 꺾은 것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결국 한국이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에 안착하려면 조별리그에서 최소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알제리를 반드시 꺾은 뒤 벨기에와 러시아를 상대로 승점 2 이상을 챙겨야 한다. 여기에 H조 최강자로 손꼽히는 벨기에가 러시아를 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도박사들의 전망을 뒤엎는 방법은 2승(승점 6)을 거두면 된다. 물론 4개 팀이 풀 리그로 치르는 조별리그에서는 승점 6을 따더라도 탈락할 수 있다. 한 팀이 3패를 하고 나머지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2승1패를 하면 승점 6을 따내고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칠레, 스페인과 나란히 승점 6(2승1패)을 얻고도 골 득실차에서 3위로 밀려 탈락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최근 4차례 월드컵에서는 나온 적이 없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