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조 피했다… 러시아 잡고 16강 가자!
입력 2013-12-09 03:29
‘행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의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FIFA 랭킹 11위인 벨기에, 22위인 러시아, 26위인 알제리와 함께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행운의 조’에 속하게 됐다.
조 편성 결과로만 보면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은 물론 첫 원정 8강 진출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등 ‘난적’을 피했고 본선에 진출한 유럽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은 러시아와 만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프리카국가 가운데 해볼 만한 상대로 원했던 알제리가 뽑혔다.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우리와 평가전을 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 아쉬웠지만 우리는 최상의 멤버가 아니었다. 러시아는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된다.
한국은 포르투 알레그리로 이동해 베이라 리우 스타디움에서 6월 23일 오전 4시 알제리와 2차전을 벌인다. 알제리는 월드컵 3회 출전국이고, 단 한 번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1985년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어 6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아자르, 루카쿠, 펠라이니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호화 멤버로 구성된 벨기에는 최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강팀이다. 다만 벨기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다. 게다가 홍명보(44) 감독과 동갑내기인 마크 빌모츠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 7개월간 사령탑을 맡은 게 전부다. 2번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와 일본에 패해 이미지를 구겼다.
우리에겐 날씨 등 경기 환경도 나쁘지 않다. 조별 리그 3경기가 한국의 베이스캠프 장소인 이구아수시에 근접한 지역이라 전체 이동거리가 가장 짧고, 각국 감독들로부터 기피대상 1순위로 꼽혔던 열대 우림 지역 마나우스도 피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