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부부의 사뭇 다른 행보… 아키에 여사, 김장축제 참가
입력 2013-12-09 01:33
꽁꽁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녹이기 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昭惠) 여사의 내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아키에 여사는 지난 7일 도쿄 미나토구의 주일 한국대사관 청사에서 열린 ‘김장축제’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를 담갔다. 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축하도 겸하는 이날 행사에는 아키히토 일왕 사촌동생의 부인인 다카마 도노미야 비(妃)도 참석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인 심재령 여사의 지도를 받아가며 절인 배추에 양념을 했다.
이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국의 김장문화와 일본 식문화(和食·와쇼쿠)가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면서 “김장문화의 특징이 함께 담그고 나눠먹는 ‘나눔의 문화’라면 일본 식문화의 특징은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을 뜻하는 일본어), 즉 상대를 배려하고 진심으로 대접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두 나라 사람들이 양국 음식 문화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손잡고 미래로 나아간다면 어떠한 어려운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에 여사는 “좋은 정신”이라며 “김치를 함께 만들고 함께 먹으니 서로 사이도 좋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시어머니가 (오늘 만든) 김장김치를 자신에게도 좀 가져다달라고 했다”면서 “세 포기를 담갔는데 남편에게 먹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키에 여사는 최근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고 있다. 지난 9월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을 시작으로 지난달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올레길 걷기 행사, 지난 3일 도쿄 코리아센터(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일 아동작품교류전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