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스포린 부작용, 홍삼이 막아준다

입력 2013-12-09 01:30


홍삼이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의 부작용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사진) 교수팀은 “장기간 사이클로스포린 투약으로 췌장과 신장 조직이 손상된 생쥐 모델에게 홍삼을 먹이자 췌장과 신장 기능이 되살아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거부반응을 피할 목적으로 가장 많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지만, 장기 복용 시 췌장, 신장 등 여러 장기 기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있다.

양 교수팀은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상황과 같은 조건을 가진 실험용 생쥐 모델에게 사이클로스포린을 투약, 췌장과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때까지 관찰하다가 4주간 홍삼을 먹이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추적·조사하는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홍삼을 섭취한 뒤부터 생쥐 모델의 활성산소 스트레스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사이클로스포린에 의한 췌장 및 신장기능 장해도 풀리기 시작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즉, 홍삼 추출물과 사이클로스포린을 병용 투여한 생쥐 모델(실험군)은 사이클로스포린만 투약한 생쥐 모델(대조군)에 비해 혈당 및 당화혈색소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신장 기능을 반영하는 혈청 크레아틴수치와 크레아틴 청소율도 좋아졌다.

홍삼 추출물을 먹인 쥐들은 또한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단백질인 사이토킨과 세포사멸 유발인자들이 줄어드는 반응도 보였다. 홍삼이 사이클로스포린의 부작용을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장기이식 후 홍삼을 섭취해도 되는지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아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홍삼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임상연구를 통해 장기이식 후 사이클로스포린 부작용 예방을 위한 보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계속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신장질환 전문 국제 학술지 ‘미국신장학회지’와 온라인 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각각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