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많은 연말, 통풍 발작 주의보
입력 2013-12-09 01:36
각종 송년회가 끊이지 않는 12월, 이런저런 회식에 참석하다 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그래서 12월은 어느 때보다 절주를 핵심 내용으로 한 주(酒)테크가 필요한 시기다.
술 중에서도 특히 통풍을 부르는 맥주와 막걸리를 피해야 한다. 요산(尿酸)을 만들어 내는 퓨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산은 우리 몸이 음식을 통해 섭취한 퓨린 성분을 정상적인 핵산 대사 과정에서 에너지로 쓰고 남긴 일종의 쓰레기 같은 물질이다.
문제는 이 물질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관절 주위에 쌓여 마치 수정과 같이 끝이 뾰족한 요산염 결정체를 이루고, 움직일 때마다 주위 조직을 찔러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픔을 느끼게 된다는 통풍성 관절염에 의한 통증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대부분 처음에는 엄지발가락과 발목 부위에서 발생하지만 잘못된 식생활을 고치지 않고 계속할 경우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으로 퍼지게 된다. 퓨린이 많이 든 식품은 삼겹살, 치킨 등의 붉은 살 육류와 동물 내장, 정어리와 고등어같이 등이 푸른 생선,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다. 연말연시 회식 때 맥주는 물론 소맥, 양맥 등 일명 폭탄주에다 이들 식품을 안주로 곁들이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통풍은 또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잘 생긴다.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 배설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40대(22.6%)와 50대(25.6%)가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 된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이미 통풍 발작을 한 번 이상 경험한 환자라면 주범인 술을 줄여 체내 요산 수치가 4∼7㎎/㎗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통풍 예방을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도 1∼2잔 정도로 절주하고, 맥주나 막걸리보다는 퓨린 성분이 적은 소주나 와인을 마시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가급적 퓨린 함유 식품 섭취를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으로의 요산 배출을 도모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