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횟수와 상관없이 임신 39주 출산 가장 많아
입력 2013-12-09 01:37
“첫 아이는 좀 늦게 낳나요?”, “둘째는 좀 일찍 나오는 경향이 있다지요?”, “예정일에 출산할 수 있을까요?”
임산부들이 궁금해 하는 이런 질문에 대해 객관적으로 답변해줄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류현미(사진) 교수팀은 2012년 한 해 동안 질식(膣式)자연분만에 성공한 임산부 32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분만횟수와 관계없이 임신 39주 분만이 전체의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8일 밝혔다.
임신 40주에 정상적으로 만삭 분만한 임산부는 31.3%로 조사됐다. 다만, 만삭 40주 질식자연분만에 성공했어도 출산 예정일을 정확하게 지킨 임산부는 이중 5.5% 불과했다. 이는 만삭 출산이라도 40주차에서 1∼6일의 오차가 있었다는 얘기다. 출산 예정일을 넘겨 41주 이후 지연 분만한 임산부의 비율은 7.1%, 반대로 임신 39주 이만 조산 비율은 23.6%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임산부들은 첫째 아이보다는 둘째, 셋째 아이가 더 빨리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둘째와 셋째 아이의 분만주수도 첫째 아이에 비해 평균 1.4일밖에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횟수와 분만주수는 사실상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9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6차 대한주산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