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결국 직영 전환…숙제 수두룩
입력 2013-12-08 16:01
[쿠키 사회] 전북 군산의료원이 결국 전북도의 직영체제로 전환된다. 민간에 맡겨 운영해 온지 15년 만이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수북이 쌓여있다.
전북도는 군산의료원을 내년 1월부터 도가 직접 운영하기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조만간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원장을 공모하는 한편 병원 체제를 바꿀 계획이다.
군산시 지곡동에 있는 군산의료원은 1998년부터 원광학원(원광의료원)이 운영을 맡아 왔다. 올해 말 계약이 끝남에 따라 3차례에 걸쳐 위탁 공모를 했으나 응모한 법인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책임과 투명경영으로 의료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경영쇄신에 실패할 경우 도민들의 혈세가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위탁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도 직영체제가 안착하기까지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먼저 해마다 반복되는 적자를 줄이는 방안이 시급하다. 군산의료원은 그동안 매년 30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만 53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국립 군산전북대병원이 들어설 경우 환자가 유출돼 적자폭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병상 규모가 군산의료원(422개)보다 큰 전북대병원(500개)은 2018년 옥산면에 들어설 예정이다.
의료진 충원도 빠듯하다. 전체 의사 48명 가운데 원광대병원에서 파견 나온 16명이 복귀하게 돼 20여일 사이 새 의료진을 채용해야 한다. 당분간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전환점을 맞은 군산의료원이 이런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