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국방부 청사 차량 폭탄 테러

입력 2013-12-06 22:19

예멘 국방부 청사에서 5일(현지시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최소 52명이 숨지고 16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9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예멘 최고안보위원회가 전했다.

관영 사바통신은 이날 오전 수도 사나의 바브 알예멘 구역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 단지 서쪽 입구에서 군 병원을 노린 자폭차량 한 대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폭발 직후 무장괴한이 단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청사 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독일 의료보조인력 2명, 베트남 의사 2명, 필리핀 간호사 2명, 인도 간호사 1명 등 외국인 7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은 차량폭탄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주변 건물의 유리창과 문이 부서졌다고 보도했다.

TV 방송을 보면 국방부 청사 단지 내 잔디밭에 검게 타고 일부 절단된 시신들이 흩어져 있다. 잔해와 병원 병실의 핏자국을 찍은 현장 사진들도 보도됐다.

예멘 국방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짧은 성명에서 청사 단지 내 병원을 겨냥한 무장괴한의 공격이 발생했으며 무장괴한 대부분을 사살,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뉴스사이트 바라키슈는 예멘 군경이 테러범 도주에 사용된 승용차 2대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예멘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언론담당 조직 알말라헴의 트위터 계정에서 “예멘 국방부가 청사 단지 안에 미국 무인기 통제실을 두고 미국 전문가를 수용한 사실을 확인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군기지를 비롯해 송유관, 가스관, 여타 시설물을 겨냥한 AQAP의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