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태국 국왕 호소에도… ‘1일 평화’ 반정부 시위 재개
입력 2013-12-06 22:19
태국 국왕의 생일을 맞아 5일 시위를 중단했던 반(反)정부 시위대가 6일 시위를 재개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국가 안정” 호소에도 평화는 하루밖에 가질 못했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방콕 시내 재무부 청사 근처에서 청사를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져 한 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희생자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태국 경찰은 부상자가 289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피야 우타요 경찰 대변인은 “반정부 시위대 측 한 명이 숨졌으며 정부 지지자들도 다수 다쳤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 총격전으로 인해 양측이 가급적 충돌을 피하면서 방콕 시내는 잠잠했다. 하지만 긴장감 수위는 어느 때보다 고조된 모습이었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전날 총력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6일부터 잉락 친나왓 총리를 비롯해 현 ‘탁신 체제’를 끝내기 위한 국민의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9일까지 잉락 총리를 몰아내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이후 총격전이 발생했고 오후까지 별 다른 충돌이 없었다. 현지 언론은 “수텝 전 부총리의 정치연설이 발표되면 반정부 시위대의 움직임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력 투쟁을 선언한 만큼 시위가 격화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푸미폰 국왕의 생일 축하 행사가 며칠 더 이어지는 만큼 양측이 주말까지 충돌을 자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