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종인 비대위처럼 안돼야” 안철수 의원, 私黨 논란 차단

입력 2013-12-07 01:35

창당을 공식화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사당(私黨) 논란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총선 전) 새누리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 때와 비슷한 문제가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사퇴한 김 전 위원의 사례를 들어 수평적 지위 체계의 창당 준비조직을 꾸리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오는 8일 국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 이전 단계의 실무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위원장 및 실무진 30여명의 면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단 안 의원은 추진위 공동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 역시도 사당 논란을 우려한 측면이 강하다. 일부 측근들은 안 의원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안 의원이 “실무 기구에서부터 제가 참여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추진위 위원장은 막판 조율 중이다. 안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계안 전 의원과 조만간 탈당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 대학 총장을 지낸 교수 출신, 노동계·시민단체 출신 등의 4인 체제를 원하지만 설득 작업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위원장 규모가 작아질 수 있지만 추진위 과정에서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 교감이 있었으나 이번에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인사는 향후 창준위에서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 등은 서울 도화동에 위치한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자주 안 의원과 접촉하며 창당 밑그림을 그려왔다. 당초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별도 조직의 소통위원장을 맡는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