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도 중국발 미세먼지 덮친다… 환경과학원, 이틀 연속 오보

입력 2013-12-07 03:28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7일 오후 늦게부터 수도권 및 중부 지방에 짙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7일 오후 4~5시부터 미세먼지가 유입돼 일시적으로 ‘약간 나쁨’(81~120/㎥) 수준까지 농도가 올라갈 것 같다”고 6일 밝혔다.

서울에 발령됐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6일 오전 해제됐다. 그러나 당초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도 뿌연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또 오보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오후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발령기준인 85㎍/㎥를 2시간 이상 넘어서자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농도는 밤 12시쯤 47㎍/㎥로 낮아진 뒤 6일 오전 7시 35㎍/㎥, 오후 2시 28㎍/㎥까지 내려갔다. 5일 오후 4시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96㎍/㎥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옅어진 수치로 평상시(5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수원(40㎍/㎥) 춘천(47㎍/㎥) 등의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찬공기를 머금은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중에 머물러 있던 오염물질이 밀려난 결과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풍이 불면서 안정된 대기 상태가 깨져 안개도 걷히고 대기 중에 계속 남아 있던 미세먼지도 사라졌다”며 “서울의 가시거리 역시 20㎞로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예보를 책임지는 과학원의 예상은 이틀 연속 빗나갔다. 과학원은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가 ‘약간 나쁨’ 단계일 것이라고 예보했었다. 이 단계에서는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정작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5일에는 야외 활동에 지장이 없는 ‘보통’(31∼80㎍/㎥) 수준일 것이라고 거꾸로 전망했다.

7일은 절기상 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지만 눈 소식은 없다. 남부지방은 대체로 맑고 중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이 끼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 등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평년 기온을 보이다 9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린 뒤 10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강한 바람이 불면서 추워지겠다고 전망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