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1918∼2013] “이상을 위해 나는 죽을 준비가 돼 있다” 감동적인 어록 숱하게 남겨
입력 2013-12-07 01:33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파란만장한 생애만큼이나 많은 이름을 가졌었다. 태어나 아버지에게 처음 받은 이름은 롤리랄라(Rolihlahla)였다. 나뭇가지를 잡아당긴다는 뜻으로 말썽꾸러기나 문제아를 지칭한다.
넬슨(Nelson)은 초등학생 때 교사가 지어준 영국식 이름이다. 남아공은 영국 지배를 받고 있었다. 이후 넬슨 롤리랄라 만델라가 정식 이름으로 통용됐다. 16세 때 그가 나고 자란 코사족의 전통 성인식을 치른 뒤 받은 이름은 ‘새로운 권력자’를 뜻하는 달리붕가(Dalibhunga)였다.
존경하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도 많다. 마디바(Madiba)가 대표적이다. ‘존경받는 어른’이란 의미다. 만델라의 부족에서 원로를 일컫는 존칭이었다. 지금은 만델라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아버지를 뜻하는 타타(tata)도 그에 대한 존경을 담아 부르는 이름이다. 보통 ‘타타 만델라’ ‘타타 마디바’ 등으로 쓰인다. ‘훌륭하다’ ‘위대하다’를 의미하는 쿨루(Khulu)도 있다. 젊은 시절엔 과격한 투쟁으로 ‘불붙은 막대기’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자유에 대한 만델라의 열망과 강한 의지는 어록에 녹아 있다. 1964년 4월 내란 혐의로 법정에 선 그는 최후 변론에서 “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동등한 기회를 누리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을 간직하고 있다”며 “그런 이상을 위해 나는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진술했다.
96년에는 죽음에 대한 견해를 남겼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속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 마쳤다면 그는 평안하게 안식을 취할 수 있다. 난 그런 노력을 했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영원히 잠잘 수 있을 것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