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전술비행선 사업 잦은 사고·결함 탓 좌초 위기

입력 2013-12-07 01:33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 감시능력 강화를 위해 서북도서에 배치할 예정이던 전술비행선 전력화 사업이 잦은 사고와 결함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6일 “합동참모본부와 방사청, 해병대 등이 다음주 대책회의를 열어 전술비행선 전력화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술비행선 전력화 사업은 백령도 수㎞ 상공에 지상과 로프로 연결된 방패연 모양의 비행체를 띄워 서북도서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2010년 12월 전력화가 결정됐다.

전술비행선 사업은 2011년 7월 구매 계약이 체결됐지만 비행체를 납품하는 미국 업체와 카메라 및 레이더를 납품하는 이스라엘 업체 간 기술협정 체결이 늦어져 당초 2012년 하반기에 전력화한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전술비행선 운용 장비들이 도입됐지만 수락검사 과정에서 정보전송체계에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전술비행선 1대가 공기주입 과정에서 비행체 겉면이 파손됐고 지난 5일에는 나머지 1대가 지상으로 내려오던 중 내부 공기가 빠지면서 추락했다.

대책회의에서 전술비행선 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결정하더라도 내년도 예산에는 반영돼 있지 않아 현재로선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