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농약 마셔 끝내 사망…벌써 두번째, 경찰은 음독 부인

입력 2013-12-06 15:47

[쿠키 사회]음독 자살을 기도했던 70대 밀양 주민이 결국 숨졌다.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8시50쯤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셨던 유모(71)씨가 6일 새벽 3시 50분쯤 병원에서 치료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스스로 분신해 숨진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 고 이치우씨 사망 이후 두 번째 사망사건이 발생 하면서 마을주민들의 동요는 물론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유 씨와 유 씨의 딸과 만난 자리에서 송전탑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유 씨가 11월 한전 직원이 찾아와 우리 집 가까이에 철탑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철탑이 들어서면 아무 것도 못한다.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측은 “음독이유를 증명할 만한 녹음파일도 갖고 있다”며 문제가 될 경우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밀양경찰서는 “음독 당시 함께 있었던 가족을 상대로 경위를 확인한 결과 송전탑 문제로 음독했다는 진술은 없었다”며 “사망원인에 대해 추가조사를 더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씨의 빈소는 밀양시 내이동 영남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현재 밀양송전탑은 밀양지역 52개 송저탑중 이미 16개가 공사중이고, 이미 84번 송전탑은 완공, 연내 5개 완공 예정에 있다.

밀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