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성인 월드컵 다음 규모, 전 세계 수십억명 시청

입력 2013-12-06 03:35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아자르바이잔을 제치고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멕시코,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다.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중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명 이상의 축구팬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회 개최로 인해 1000억원 안팎의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유치를 희망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등 12개국이었다. 하지만 개최지 대륙 안배 등 국제 축구계의 조정으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이 한국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가장 최근 아시아 개최지는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였다. 이후 2005년 네덜란드(유럽), 2007년 캐나다(북미), 2009년 이집트(아프리카), 2011년 콜롬비아(남미), 2013년 터키(유럽), 2015년 뉴질랜드(오세아니나) 순으로 예정돼 있다. 한국은 2017년에선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려야 할 차례라는 것을 강조했고 FIFA 집행위원 중 아시아 출신 위원 등이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경기장을 활용하고 별도의 국비 없이 FIFA 지원금, 대한축구협회 자체 부담 등을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국제대회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와 유치 이후 막대한 규모의 국비 요청으로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초래하는 문제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번 U-20 월드컵은 국제대회 유치 및 관리에 있어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