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감시용 무인 전술비행선 추락…백령도 시험평가 도중

입력 2013-12-06 03:24

서해 백령도에 배치된 대북 감시용 무인 전술비행선이 5일 오후 현장 시험평가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오후 6시쯤 백령도에서 업체 주관으로 수락검사 중이던 전술비행선이 점검을 위해 회수하던 중 지상 가까이에서 공기가 빠지면서 급강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관련 업체에서 원인을 조 사중”이라고 밝혔다.

전술비행선은 1.5㎞ 상공에 지상과 로프로 연결된 방패연 모양의 비행체를 띄워 수십㎞ 반경에 있는 서북도서와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게 된다. 군은 2011년 연평도 포격 이후 서북도서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두 기를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추락으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술비행선은 2011년 7월 구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납품업체 간 기술협정 체결이 늦어지면서 전력화가 지연됐고, 올해 5월에는 기술적 결함과 중도금 지급을 둘러싼 주계약업체와의 분쟁으로 전력화가 또다시 늦춰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