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김세진과 러시앤캐시 8전9기 마침내… 해냈다 첫승

입력 2013-12-06 03:37

러시앤캐시가 8연패 끝에 창단 후 첫 승리를 따냈다.

러시앤캐시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2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대 0(25-19 25-23 25-18) 완승을 거뒀다. 지난 4월 창단 후 선수들이 전국체전 출전이나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러시앤캐시는 시즌 정규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고 호흡을 맞추면서 창단 8개월 만에 꿈에 그리던 순간을 맞이했다.

1라운드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이고도 중요한 순간 경험 부족으로 무너졌던 러시앤캐시는 이날 안정감을 찾은 외국인 선수 바로티와 신인왕 후보 송명근의 활약을 앞세워 귀한 1승을 따냈다. 1승8패(승점 5)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러시엔캐시에게는 첫 승리의 테이프를 끊었다는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부터 LIG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바로티와 송명근이 시작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7-1까지 순식간에 앞서간 러시앤캐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5-19로 첫 세트를 이겼다. 바로티는 1세트에만 9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2세트는 접전 상황에서 따냈다. 15-15에서 송명근의 2차례 공격이 연이어 적중한 러시앤캐시는 2점을 앞선 뒤엔 다시 동점을 허용하는 일 없이 25-23으로 마무리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3세트를 맞은 러시앤캐시는 좌우 쌍포 바로티와 송명근의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5점차 이상 리드를 유지한 러시앤시는 LIG의 추격의지를 꺾으며 25-18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헝가리 용병 바로티는 공격 성공률 61.11%의 화력을 뽐내고, 24점을 상대 코트에 쏟아 부으며 첫 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세터 이민규(4점)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 신인 거포 송명근 역시 15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초보 사령탑 김세진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이 많았을 텐데 극복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첫 승의 공을 돌렸다. 이어 “그동안 한국 배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바로티가 안정감을 찾은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첫 승을 거뒀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