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80%가 지역민… 백제문화제 ‘집안 잔치’
입력 2013-12-06 02:34
충남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가 관람객 10명 중 8명이 대전·충남권 주민들일 정도로 ‘집안 잔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국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개최한 ‘백제문화제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내년 제60회 백제문화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국화 방안과 체류시간 확대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5일 밝혔다.
유기준 공주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관람객의 거주지와 축제기간 동안 체류시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 관람객의 79.3%가 대전·충남권 주민들이었고 체류시간도 77.07%가 2∼5시간인 것으로 집계됐다”며 “숙박 및 연계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를 위해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등과의 연계관광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타 지역 축제의 경우 입장권을 축제의 성격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백제문화제도 입장권을 관람객들이 간직하고 싶은 관광기념품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장권이 입장하고 나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해 축제를 홍보하고 기념하는 수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또 “현재의 홍보방식은 지역민과 주변지역에는 효과가 있지만 수도권 등 타 지역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SNS, 게임형 스마트폰 앱 등 홍보 수단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배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본 백제문화제 경쟁력 강화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보령머드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 성공한 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킬러콘텐츠와 관람객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일탈적이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축제이고 축제도 민간주도형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백제문화제의 성공을 위한 방안으로 킬러콘텐츠 개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의 재편, 기획사 대행 행사 축소 및 주민주도형 프로그램 강화 등을 제시했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