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위하여”… 쌀 파우더 개발

입력 2013-12-06 01:35

보릿고개를 겪었던 앞선 세대들이 들으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쌀로 만든 유아용 파우더가 나왔다. 밥쌀 소비량 감소로 고통 받고 있는 쌀 농가를 위한 판로 개척 노력의 일환이다.

농촌진흥청은 5일 산업체와 공동으로 아기들의 땀띠나 발진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쌀 화장품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은 도정 후 백미 비율이 높고 가장 흰색인 벼 품종 ‘고아미’를 선택했다. 도정 과정에서 3% 정도인 지방 함량을 1%로 낮춰 지방 때문에 쌀 분말이 뭉치거나 색이 변하는 것을 막았고 냄새도 제거했다. 도정된 쌀의 입자 크기를 다시 5∼15㎛(마이크로미터)로 분쇄한 다음 오일을 코팅해 쌀 분말의 표면을 균일한 상태로 만들어 피부에 닿는 촉감을 부드럽게 했다.

쌀은 칼슘과 인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알레르기 등 피부 자극이 적어 이상적인 화장품 소재이기도 하다.

농진청 신소재개발과 한상익 연구사는 “공동 개발 업체가 내년 하반기쯤 쌀로 만들어진 유아용 파우더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쌀이 곧 밥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성인용 화장품으로 쌀이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