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7%, 영어강의 60%도 이해 못해
입력 2013-12-06 01:53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60%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지영 부산시의회 연구위원과 이광현 부산교대 교수가 국내 일반대학 대학생 2444명을 대상으로 ‘대학 영어전용 강의 실태와 학습 효과’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1%는 ‘영어 강의 내용을 60% 미만만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80% 이상 알아들었다’고 답한 학생이 27.4%, ‘60% 이상∼80% 미만’은 35.5%, ‘40% 이상∼60% 미만’은 26.4%, ‘20% 이상∼40% 미만’은 7.8%, 20% 미만은 2.9%였다. 영어 강의를 들어서 영어실력이 좋아졌다는 학생도 25% 정도에 그쳤다. 영어 강의를 통해 영어실력이 ‘매우 향상됐다’는 학생은 1%에 불과했고 ‘향상됐다’는 24.1%였다.
모 대학 2학년 강모(21)씨는 “어려운 전공을 영어로 듣다 보니 전공지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늘 부족하다”며 “수업 후 보충을 하다 보면 전공 공부를 하는 건지 영어 공부를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홍 위원과 이 교수는 논문에서 “영어 강의의 무분별한 확대보다 학습 효과와 수업 만족도 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