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F1 한국대회 무산… 향후 대회도 불투명
입력 2013-12-06 01:34
2014년 포뮬러원(F1)한국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무산돼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F1조직위원회는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가 최근 프랑스 파리 회의에서 내년 일정에 한국대회를 최종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WMSC가 확정한 2014년 F1 일정에 한국대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년 대회는 3월 16일 호주를 시작으로 11월 23일 아부다비까지 전 세계 19곳에서 릴레이로 열린다. 이로써 2010년 첫 대회를 치른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개최된 F1한국대회는 1910억원의 누적 적자가 쌓인 가운데 당분간 개최가 어렵게 됐다. 내년 대회가 무산됨에 따라 전남도의회 역시 최근 논란 끝에 의결을 보류했던 내년 대회의 개최권료 예산 70억원을 삭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F1조직위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올 들어 WMSC와 끈질긴 담판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4370만 달러(463억3074만원)에 달한 개최권료를 올해는 2700만 달러(286억2540만원)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지난 10월 공개된 내년 일정 초안에 한국대회가 올해 대회를 치른 지 불과 6개월 후인 2014년 4월로 배정되면서 차기 대회 개최에 빨간불이 커졌다. 그리고 이번 최종 명단에는 아예 빠져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F1한국대회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F1조직위는 일단 내년 대회를 거른 뒤 2015년 대회 일정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F1조직위는 내년 F1대회 개막 직전까지 막판 협상을 벌이겠지만 향후 대회를 정상적으로 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1조직위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개최’를 전제로 F1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잔여대회를 포기할 경우 국제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수천억원을 들여 건설한 전남 영암 F1경주장의 사후활용 방안도 마땅치 않다.
도 관계자는 “국제적인 신인도 하락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