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 日 도쿄대 명예교수 “北 굉장히 불안한 상황은 사실”

입력 2013-12-06 02:42


북한 전문가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사진)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과 관련해 5일 “북한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굉장히 불안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제3회 김대중평화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한 와다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실각)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와다 교수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미국과의 교섭 실패, 중국과의 충돌 등을 겪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모든 것을 신중히 해야 할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결속해야 하는 위기상황에서 실질적 2인자인 장 부위원장을 제거한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정말 그런 판단을 했다면 장 부위원장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중 한 팔을 자른 것인데 건물로 보자면 균형이 깨져 결국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장 부위원장의 실각을 두고 국정원과 외교·안보라인의 상황 판단이 엇갈리는 데 대해서는 조심스레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금 전해진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면 한국 정보기관의 신뢰도의 문제이고, 그 영향을 생각했을 때 굉장히 큰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 정부가 좀 더 차분하게 접근하고 긴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 기념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시민단체, 종교계, 언론계 등 국내외 인사 900여명이 참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